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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편린들

마음의 근육

 

 

 

이별이 더러울 수 있는 것은 청산되지 않은 찌꺼기 때문이다. 합의하지 않고 행하는 일방적인 행동과 보폭을 맞추지 않은 눈치 없는 걸음은, 이별을 행하려고 할 때, 언제나 더러운 미련을 남긴다. 사랑의 시작에만 합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끝에도 합의가 있다. 서로의 마음속에 계약서를 작성해 넣어두고, 그리고 각자 도장을 찍고 밀봉하는 것이 시작은 물론 끝에도 있다. 그 절차가 없을 때에 미련이 남고, 미련이 남은 자는 미련을 남긴 자가 계약서를 쓰레기통에 버릴 때, 함께 버려진다.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