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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편린들

독백이 대화가 될 때



난 혼란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아.

삶이 허리를 조금만 굽혀

그 오목한 자리를 내어줄 때까지 오래 바라보고 싶어.

그러면 희망 없이 황량하게, 위안 없이 묵묵하게,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겨우 그 정도의 오목함에 기대어

제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조금만, 조금만 더 이 공허한 거리를 혼자 걸어야 해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