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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거의 매일처럼 여행을 하신다. 여행하면 거치장스러운 행장이다. 기차시간표와 다소의 경제력이 전제되는 것으로 아는 것이 우리들 속인들의 통념이지만 선생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가벼운 호주머니와 가벼운 몸으로 홀가분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시기를 좋아한다. 인천행 버스를 타고 갔다가 부두에서 해장국과 막걸리를 즐기고는 다시 정정하게 돌아온 모습에는 인생의 모든 것을 알고 난 뒤에도 애정을 잃지 않는 선생님의 성품이 잘 엿보인다. 술을 많이는 안하셔도 즐기실 줄은 안다는 선생님은 서울의 구석구석에 있는 좋은 술집을 잘 알고 계신다. 방학동안에는 삼등기차와 버스, 합승 등 가장 느리고 가장 도중에서 구경을 많이 할 수 있는 교통기관을 이용하셔서 동해안일대며 산을 두루 다니신다. 전혜린
::::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때마다 일상에서 작은 휴식공간을 찾는다. 여행은 떠난다는 생각 그자체만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