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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날막이시선

서영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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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는 개들은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용이나, 완전히 버려진 유기견과도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길가에 묶여있거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보장받은 안락함이나 배고픈 자유도 아닌
집과 길의 중간지대에 있는
불안정한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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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만의 세상
도시 혹은 도시의 주변.
지구상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종의 분포를 지닌 공간.
그곳에서 인간에게 배척되지 않고 허용되는 몇 안되는 동물 중
그나마 가장 많은 개체수와 친근함을 대표하는 동물의 대표.
특히 이곳. 이 나라. 이 도시 속의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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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키워지거나
인간에게 버려지거나
인간에게 방치되거나
인간에 의해 위치가 고정되거나 변화하는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상황만이 살아가는 방식과
환경을 결정하는
그 무기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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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보호에서 벗어나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개들의 모습은
무섭도록 사납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눅들어 있거나
무기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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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어 있을수록
그들은 신중하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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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이제 길에서 어슬렁거리는
개들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도시가 되었다.
묶여있지 않는 도시의 개들은 보호소에
혹은 개장수에게 잡혀
인간들만의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이제 그 빈자리에 독립적이고, 조심스럽고, 민첩한,
그러나 그 역시.
인간에게 버려진 고양이들로 채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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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라보고
그 모습을 기록하고
그 표정 속에서 조금이나마
진심을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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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다